2022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비타 노바_새로운 삶 Vita Nova_New Life》
전시 기간|2022.12.16.(금) - 2023.3.5.(일)
관람 시간|화 – 일 11:00 – 18:00(월 휴관)
전시 장소|인천아트플랫폼
2022 인천아트플랫폼 기획전시
《비타 노바_새로운 삶 Vita Nova_New Life》
《비타 노바_새로운 삶 Vita Nova_New Life》
■ 전시 개요
전시 기간|2022.12.16.(금) - 2023.3.5.(일)
관람 시간|화 – 일 11:00 – 18:00(월 휴관)
■ 초대 일시
초대 일시|2022.12.16.(금) 17:00
초대 장소|전시장 1(B)
―
Section 1
▪ 2022. 12. 16.(금) - 2023. 3. 5.(일)
▪ 전시장 1(B)
▪ 금혜원 Hyewon Keum|김아람 Rahm Kim|민경 Minkyung|박문희 Munhee Park |배규무 Vagyoomoo|손승범 Seungbeom Son |조성연 Seongyeon Jo |치명타 Critical Hit
Section 2
▪ 2022. 12. 16.(금) - 2023. 3. 5.(일)
▪ 전시장 1(B)
▪ 북 큐레이터 이다혜 Book Curator Dahyeh Lee
Section 3
▪ 2023. 1. 10.(화) - 2023. 3. 5.(일)
▪ 공연장(c)
▪ 강은수 Eunsu Kang
Section 4
▪ 2022. 12. 16.(금) - 2023. 4. 2.(일)
▪ 중앙광장(IAP Square)
▪ 낯선자들(유은주) The Strangers (Eunju Hitchcock-Yoo)
2022 Incheon Art Platform PLAN Exhibition
《Vita Nova_New Life》
December 16, 2022 - March 5, 2023
Tue - Sun 11:00 – 18:00 (Closed on Mondays)
■ Opening Reception
December 16, 2022 17:00|B Galle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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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ction 1
December 16, 2022 - March 5, 2023|B Gallery 1
Hyewon Keum|Rahm Kim|Minkyung|Munhee Park|Vagyoomoo|Seungbeom Son|Seongyeon Jo |Critical Hit
■ Section 2
Dec 16, 2022 - March 5, 2023|B Gallery 1
Book Curator Dahyeh Lee
■ Section 3
January 10, 2023 - March 5, 2023|C Theater
Eunsu Kang
■ Section 4
December 16, 2022 - April 2, 2023|IAP Square
The Strangers (Eunju Hitchcock-Yoo)
2022년 인천아트플랫폼의 마지막 기획전시 《비타 노바_새로운 삶 Vita Nova_New Life》에는 10명의 시각예술작가의 작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전시명 ‘비타 노바 Vita Nova’는 ‘새로운 삶’이라는 뜻이다. 이는 단테가 젊은 시절에 썼던 소설의 제목이자,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를 잃고 쓰기 시작한 『애도 일기』에서 가져온 라틴어 표현이다. ‘새롭다’는 수식어는 이제 막 만들어져 한 번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인 반면, ‘새출발’이나 ‘새인생’과 같은 표현에서는 과거의 불행이나 상처와 결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전시는 그래서 희망찬 내일을 꿈꾸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보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보다는, 현재 우리가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더욱이 여태까지의 방식을 멈추어 뒤돌아보고, 주변을 살피고 어루만지면서 당연시했던 것들을 의심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전시 참여작가들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그동안 우리가 숨겨왔던 것, 숨기려 했던 것, 버려진 것, 소외된 것들에 다정한 시선과 손길을 건네면서, 쉽게 지나치거나 관심을 두지 않던 것들을 가시화하고, 미미한 것들에 존재감을 부여하는 작업들을 해왔다.
조성연 작가의 사진 작품이 보여주는 고해상도의 식물 이미지는 시들어 있는 상태에도 불구하고 장엄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의 깊은 곳에 은폐되어 있는 쓰레기 처리 시설을 촬영한 금혜원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망각하기 쉬운 일상의 생경함을 드러낸다. 손승범 작가가 재개발 건축현장에 버려진 물건들을 채집하여 재구성한 조각 작품은 오히려 기념비의 위용을 갖춘다.
김아람, 배규무 작가는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오히려 비인간 지구 생물과의 공존을 고민한다. 김아람 작가는 기피 조수로 각인된 비둘기와의 동거 혹은 반려를 시도하고, <고기 드로잉>, <돼지 조각>을 통해 음식물로만 간주되는 동물의 위상을 예술 작품, 귀중품, 유물의 위치로 격상시킴으로써 관람객의 의식을 환기시킨다. 나무들의 상처를 면밀히 관찰하고 연구하는 배규무 작가의 도예 작품과 펠트천 위의 회화 작품은 타생물의 상처를 보듬고 위무하는 의식과도 같다.
치명타 작가는 팬데믹 상황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부조리한 사회 현상을 역사가처럼 충실히 기록하였다. 어떤 것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그 선택의 지점에 예술가의 첨예한 윤리 의식이 자리한다. 민경 작가는 팬데믹으로 가중된 여성의 돌봄 문제나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신체 조각> 시리즈로 다루면서 여성의 정체성을 돌아본다. 온건한 페미니즘적 관점에 입각하여 미술사의 도상을 활용하는 동시에 매체적 실험도 지속한다. 일견, 사이키델릭하면서도 펑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박문희 작가의 작품들은 가장 미래지향적이면서 SF적인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 안에는 미묘하게 사회 체제와 권위의식에 대한 비판이 자리한다.
팬데믹으로 줌 미팅, NFT, 메타버스, Dall-E라는 ‘AI에 의한 창작’ 등이 자주 언급된다. 낯선자들(유은주)의 확장현실 형식의 극게임 작품은 인천아트플랫폼 야외 공간에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소리를 또 다른 종(種)으로 상상하며 제작한 강은수 작가의 관객참여형 작품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한다(C동 공연장에 설치). 이러한 작품들은 최첨단 기계나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키고 기술이 인간의 사랑스런 동반자로, 미적 체험의 매개체로, 생명과 생태라는 가치의 담지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번 전시에서 ‘착한 전시’를 구현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노력을 기울였다. 홍보물을 덜 만들거나 플라스틱 재료를 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이전 전시에서의 가벽이나 가구를 최대한 재사용하면서 전시장 공사를 최소화하고, 전시 가구를 만드는 공정을 단순화해 최대한 남는 재료가 없도록 하려고 했다. 오프닝 행사에는 비건 음식을 준비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팬데믹 이후 획득하게 된 교훈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자 하였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과 문학의 접속(링크)을 시도한다. 씨네21 편집팀장이자 에세이스트, 북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다혜 작가가 각 참여작가의 작품 경향과 출품작들을 살펴, 이와 연관지을 수 있는 문학작품들을 선정해 주었다. ‘시각성과 공간성에 기반한 미술’과 ‘청각성과 시간성에 기반한 문학 작품’의 만남을 통해 전시의 시공간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