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원시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어떤 Norm(all)》
○ 일시 : 2023년 4월 18일 - 8월 20일 (관람시간 10:00 - 19:00)
○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1, 2, 3 전시실
2023 수원시립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전
《어떤 Norm(all)》
《어떤 Norm(all)》
2023. 4. 18 - 8. 20.
수원시립미술관 1, 2, 3 전시실
참여작가
강태훈, 김용관, 문지영, 박영숙, 박혜수, 안가영, 업체eobchae, 이은새, 장영혜중공업, 치명타, 홍민키
관람시간
화 - 일 10:00 - 19:00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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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alled Normal Family
2023. 4. 18. - 2023. 8. 20.
Suwon Museum of Art, Gallery 1, 2, 3
Participating Artists
Kang Taehun, Kim Yongkwan, Moon Jiyoung, Park Youngsook, Park Hyesoo, An Gayoung, eobchae, Lee Eunsae, 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Critical Hit, Hong Minki
Opening Hours
TUE - SUN 10:00 - 19:00
*If Monday is a national holiday, Museum closed on the next day
수원시립미술관은 2023년 상반기 현대미술 기획전 《어떤 Norm(all)》을 선보인다. 전시는 급격히 변모하고 있는 가족의 현재와 미래를 직시하고 사회 내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는 가족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가족이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말한다. 건강가족기본법 제1장 제3조에서도 “’가족’이라 함은 혼인ㆍ혈연ㆍ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를 말한다”라고 언급하며 결혼을 통해 형성된 가족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오늘날 가족은 현재의 사전적 정의는 물론 법적 정의와도 상이한 양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거나 미혼한부모 가족의 증대, 청년층과 노년층 중심의 1인 가구 급증, 비혼과 만혼, 이혼과 재혼의 증가는 가족에 관한 관념과 형태가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비혼 출산의 공론화와 제도적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생활 공동체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사례들의 대두, 그리고 생활동반자법 논의 등은 가족이 더 이상 사전적·법적 정의에 구속되어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이는 국가 존속을 위한 인구 유지의 방편으로 국가가 승인한 혼인과 친족 중심의 정상가족을 공고히 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로써 정상가족에 관한 정의와 개념은 언어와 법 그리고 사람들의 관념에 잔존한다. ‘알맞게 낳아 훌륭하게 기르자’, ‘적게 낳아 잘 키우자’와 같은 수십 년 전의 가족 정책 슬로건이 무색해졌건만, 혼인과 혈연 위주의 정상가족을 공고히 만드는 법률과 가족 인식은 규범 밖에 위치한 수많은 가족에게 차별의 기제로 작동한다.
정상가족 이념이 형성하는 타자화된 가족 집단과 이들을 향한 차별을 목도함을 계기로 기획한 본 전시는 다음과 같은 3부의 구성으로 전개된다. 제1부 <지극히 정상적인>은 정상가족의 형태와 이념에 반문한다. 1부의 작품들을 통해 정상가족이란 특정 목적에 따라 이데올로기화된 관념이자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나, 그 명칭만큼이나 반드시 정상적이지는 않음을 인지한다. 제2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은 정상가족이 생산하는 타자화된 가족 집단의 삶을 소환한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이들의 모습에서 정상가족 이념이 차별을 구조화하고 수많은 비정상ㆍ비주류 가족을 파생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제3부 <가족을 넘어>에서는 머지 않은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하고 혈연을 넘어선 이종(異種)과의 공존을 도모한다. 나아가 세상의 모든 다양한 가족과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예술로써 발언한다.
전시 제목인 《어떤 Norm(all)》은 ‘정상적인’, ‘평범한’이라는 뜻의 영단어 “노멀(normal)”과 ‘모두’를 뜻하는 “올(all)”을 결합한 합성어다. 제목은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성과 정상가족 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어떠한 형태의 가족이라도 정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며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가 다변화 되어가는 오늘날, 본 전시를 통해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타파하고 원융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바란다.
Suwon Museum of Art presents So-Called Normal Family. Taking a close look at the fast-changing faces of present and future families, this exhibition explores ways to embrace every kind of family in society.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defines "family" as a "group of people related by blood, typically centering on a husband and wife." Korea's Framework Act on Healthy Families also assigns legal status to families formed through marriage. However, a sharp rise in single-person households, the public discussion on unmarried parenting, the emergence of examples like "life communities," and the debate over "life partner" legislation all point to the ways in which family is no longer confined to the old dictionary or legal definitions. Regardless, the current systems which cement "normal family" structures are still present within our language, law, and way of thinking, and serve as mechanisms of discrimination against many families.
In response to facing families being "othered" and discriminated against by "normal family" ideology, this exhibition consists of three parts. The first part, titled "Totally Normal," questions the forms and philosophy of the normal family and recognizes that the families themselves may not be as "normal" as the phrase suggests. The second part, titled "Anywhere But Nowhere," draws attention to the lives of families that are othered by current systems and shows "normal family" ideology systemizes discrimination by resulting in many "abnormal" families. The third part, titled "Beyond Family," presents new family models that could emerge in the near future and sends a message of hope, lobbying for the unprejudiced acceptance of every family and person.
The Korean title "Somewhat Norm(all)" is made by combining the word "normal" and "all." It questions notions of "normality" and "normal family," and contains the message that all families should be accepted as normal. As society becomes more diversified than ever, it is our hope that this exhibition will offer a path forward; one in which we set aside prejudice and discrimination aimed at different families and proceed instead toward harmony and coexistence.
치명타(b. 1988)
Critical Hit
Critical Hit
치명타는 사회가 배제하는 소수자에 대한 논제를 중심으로 영상, 드로잉,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명확한 주제 의식을 토대로 차별을 공고히 하는 세상의 이면을 폭로하고 소수자 이슈를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차마 알지 못했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가시화하는 작가의 작업은 외면받은 누군가의 삶을 직시하는 렌즈를 자처하며 사회를 향해 강렬한 치명타를 가한다.
<종이 아래>와 <실바니안 패밀리즘>은 사회 도처의 문제를 재인식함과 더불어 소수자들과의 연대 의지를 표명한다. <종이 아래>는 자신의 취약함을 서류로써 증명해야만 하는 자들의 삶을 대변한다. 저소득층, 장애인, 노숙자, 이민자, 여성 가장 등 자신이 취약계층임을 입증하는 서류마저 당사자에게는 천근만근의 무게로 다가와 삶을 짓누른다. 얇은 종이 위에 그려진 사물들은 취약계층의 삶을 대변하는 매체로, 사회 시스템이 취약계층 가족에게 더욱 차별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나아가 이상화된 정상가족의 모습은 자본 중심의 물적 기반을 전제함을 시사한다. <실바니안 패밀리즘>은 중산층 가족의 삶을 모티프로 만든 완구 '실바니안 패밀리'에서 착안한 다섯 편의 영상이다. 신체 건강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식으로 구성된 실바니안 패밀리의 서사에서 소수자의 존재는 어디에도 없음을 발견한 작가는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자들만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이한 세계관을 비튼다. 소수자의 정체성을 부여받은 새로운 실바니안 패밀리의 이야기는 혐오와 차별이 사라진 공동체를 향한 연대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