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in [동시대 미술 속 인천]
더 깊고 섬세한 연대를 위한 느린 돌진
채은영(큐레이터, 임시공간 대표)  

[동시대 미술 속 인천]
(5)치명타 작가와 인천인권영화제

<동시대 미술 속 인천>은 지금 그리고 여기, 현대미술 속 인천의 장소, 사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양한 미술의 언어로 인천을 새롭게 바라보고, 우리 동네 이야기로 낯선 현대미술을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화 피터 래빗의 동글이 버전같은 동물 인형들이 싱그러운 숲속이나 단란한 중산층 인테리어를 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무민이나 스머프가 같이 등장해도 어색할거 같지 않은 익숙한 세팅이다.
그런데 조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스톱모션이나 애니매이션같지 않게 꼭두각시 인형극처럼 누군가의 손이 쉴 새 없이 인형들을 움직이면서 조금은 딱딱하고 어색한 말투로 대사를 한다. 마치 잔혹 동화처럼, 트렌스젠더 줄무늬 고양이가 좀비 참사의 생존자로서 이야기를 하고, 재난을 피해 대피소로 입소하려는 커플은 정상 가족이 아니라 계속 거절을 당한다.
장애인 토끼와 친구들은 시설을 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생리대 수거함에서 월경혈들이 HIV감염 핏방울을 만난다. 진실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아기 수달이 난민 이슈를 가지고 정치토크쇼를 진행한다. 지금 우리 일상의 차별과 편견에 관한 알레고리다. 
치명타 작가는 회화를 공부했지만, 다양한 삶을 제거하는 시스템의 부조리에 질문을 갖고, 드로잉, 회화, 영상으로 풀어 가고 사회적 사건의 현장에도 적극 참여한다. 2013년경 콜트콜텍 시위 현장에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일상을 기록한 <여의도-로잉>과 농성장 천막과 현수막 등 작업을 했다.(중략)


출처 : 인천in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인터넷신문(http://www.incheon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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