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vanian Familism, Single channel video with 5 Episodes, 00:32:55, 2019



Episodes 1. conversation of blood, Single channel video, 00:06:06, 2019


Episodes 2. Wednesday as eat as I want, Single channel video, 00:05:45, 2019


Episodes 3. Real Fake Truth False, Single channel video, 00:04:33, 2019


Episodes 4. Rainbow Summer, Single channel video, 00:08:40, 2019


Episodes 5. Huddling, Single channel video, 00:06:31, 2019


Character Card 7pcs, Digital inkjet print, 9×6.5cm, 2019 ⓒ디자인 최고은



Sylvanian Familism Installation, Cine Space Juan, 2019 ⓒ사진 진철규



실바니안 패밀리즘 Sylvanian Familism 
작가노트

이른바 ‘성인’으로 불리는 비청소년인 나는 작은 인형과 가샤폰, 피규어를 모은다. 나는 그것들이 주는 귀여움과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을 법한 앙증맞고 황당한 이야기를 즐긴다. ‘실바니안 패밀리’라는 인형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그것의 귀여운 외양과 다양한 동물들이 이웃이 되어 서로를 돕고 보살피는 세계관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네 마리의 동물이 한 패키지로 구성되어 판매되는 실바니안은 각각의 동물 종이 다르고 모두 다른 옷을 입고 있다. 인형은 달콤한 열매가 가득 열릴법한 나무와 숲을 배경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표정을 지으며 구매자를 응시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평화로운 공동체에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 구성된 정상 가족만이 존재한다. 가끔 아들 대신 딸 두 명이 들어있는 패키지도 존재하지만, 언제까지나 이성애로 규정된 양부모와 자녀로 구성될 뿐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실바니안 세계에는 성 소수자도, 장애인도, 난민도, 트렌스젠더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에서 소수자를 배제하고 분리하듯 작은 인형들의 세계에도 이들의 자리는 없다. 실바니안은 고유의 세계를 표현한 듯 보이지만 실은 사회가 정한 틀과 규범에 적극적으로 편입하여 그것을 재현할 뿐이다. 소수자의 흔적을 지우고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화두들이 가려진 채, 사회가 승인하는 정상 가족의 모습만을 재현하는 실바니안 세계를 직시한 순간 나는 이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없었다. 나의 동료와 친구들 없이 꾸려진 ‘허구의 정상(正常)’만을 추구하는 세계에서 즐거움과 귀여움을 말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나는 플라스틱과 종이로 만들어진 상자에서 ‘실바니안 패밀리’ 인형을 꺼내어 그들이 입은 여자 옷, 남자 옷을 탈의하고 ‘아무 성이나 입어도 상관없는 옷’을 만들어 입힌다. 그리고 그들에게 HIV 양성 여성의 삶과 탈시설을 쟁취하는 장애인의 삶, 국가폭력에 굴하지 않는 생존자의 삶을 부여한다. 그 속에서 인형들은 타인과 연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존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한다. 나는 이 작은 세계를 재편하여 현실 세계에서 외면하는 소수자의 삶을 소환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배경과 속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서로의 일상을 지키는 단단하고 다정한 연대의 모습을 표현한다. /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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