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는 안 누르셔도 됩니다. 전 미술작가니까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 여성신문 공동기획
[‘여성-창작’을 말하다⑧] , 〈여의도-로잉〉의 미술작가 치명타를 만나다
오혜진(문화연구자)

지난 9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사라지지 않는 Still there, Still here' 전시회에서 
치명타 작가가 자신의 작품 '메이크업 대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창조력'을 남성의 전유물로 간주해온 신화 앞에서 '펜은 곧 페니스인가?'라는 질문을 거듭해야 했던 여성의 역사는 길다. '왜 위대한 여성예술가는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누가, 무엇을 예술이라고 규정하는가'라는 권력에 대한 물음으로 고쳐 써야 한다는 항변도 이미 존재한다. 이 코너에서는 '여성-창작-새로움'의 의미망을 확장·갱신하기 위해 도전하는 동시대 젊은 여성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여성신문이 공동 기획한 이 인터뷰는 문화연구자 오혜진과 만화평론가 조경숙이 함께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 여성신문 공동기획
[‘여성-창작’을 말하다⑧] , 〈여의도-로잉〉의 미술작가 치명타를 만나다

어디서 인터뷰를 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광장’으로 오라 했다. 그래서 만난 곳은 한낮, 광복절의 광장. 그야말로 해방의 기쁨과 태극기부대의 혐오물결이 동시에 넘실거렸다. 엄청난 인파와 귀를 찌르는 고성에 정신이 쏙 빠진 나를, 그는 지친 기색도 없이 반갑게 맞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여기가 내 현장이라고, 흥미롭지 않으냐고. ‘여성혐오적인 콘텐츠는 차단하기보다 비틀어서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된다’는 호쾌한 에너지와 지혜를 가진 작가. 그의 예명이 ‘치명타’인 이유다. (중략)

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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