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Drawing Installation, SeMA Buk-Seoul Museum of Art, 2018 ⓒ사진 SeMA



페이스북 드로잉 Facebook Drawing
작가노트

나의 '페이스 북 뉴스피드'에는 언론 뉴스가 다루지 않는 많은 사건이 올라온다. 내가 레지던시 때문에 잠시 영동의 조용한 마을에 내려와 노니는 동안, 도시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한광호 열사 추모 행진, 옥바라지 골목 침탈 등의 사건들이 연일 터졌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직접 연대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던 나는, 이 사건들이 휘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SNS를 이용해 드로잉을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페이스 북 뉴스피드에 뜬 '페친'의 글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들을 마주했다. 그중 사안이 시급하거나 연대가 절실한, 또는 중요한 맥락을 포함하고 있어 지나칠 수 없는 단락이 되는 것들을 찾아 모았다. 그리고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기사나 사진을 리서치하기도 했다. 그다음 개인의 시선이 잘 묻어난 글과 사진을 화면에 재구성하여 드로잉 했다. 
페이스 북 뉴스피드는 잠시라도 눈을 떼면 곧 다른 글과 광고로 가득 채워져 그전의 소식이 쓸려나가고 만다. 이와 같은 빠른 덮어짐과 흐름, 대체와 망각이 내가 다루는 사회적 사건들이 잊히는 과정과 닮아있다고 느꼈다. 매일 이런 방식으로 타임 라인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건들과 사람들의 목소리를 붙잡으며, 쉽게 쓸려나가지 않는 공동체 공동의 기억으로서 사회적 사건을 남기고자 노력했다. /치명타

△ 2016. 8. 19 - 8. 30 공간해방 기획, 충북문화재단 자계예술촌 레지던스 창작 지원 전시 〈News feed〉, 공간해방,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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